2026년 창립 20주년 기념학술대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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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심리극·역할극상담학회 작성일26-11-06 20:25 조회2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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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어온 20년, 함께 열어갈 치유의 미래
-한국심리극·역할극상담학회 창립 20주년 기념학술대회를 마치고-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아프리카 격언-
안녕하세요. 한국심리극·역할극상담학회입니다.
한국심리극·역할극상담학회는 2026년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심리극의 확장과 전망, 그리고 사회의학」을 주제로 창립 20주년 기념학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모인 74명의 참석자가 함께한 이번 대회는 깊이 있는 배움과 만남의 감동, 축제의 기쁨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 창립 20주년 기념학술대회 개회 및 배지석 학회장 기념사
행사장은 만남을 기다리는 설렘과 그리운 얼굴들을 다시 마주한 반가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오랫동안 학회를 지켜온 회원부터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회원, 이제 막 심리극을 시작한 회원까지, 서로 다른 여정을 걸어온 사람들이 심리극이라는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아끼고 따뜻하게 환대하는 모습에서 학회가 스무 해를 이어온 소중한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지난 시간을 기념하는 기쁨과 함께, 심리극의 현재를 살피고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Emma Lim 소장님의 특별초청강연[zoom]은 AEDP의 ‘사회적 경험의 삼각형’을 통해 개인의 정서와 사회적 고통을 연결하고, 안전한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치유의 의미를 조명했습니다.
▲ Emma Lim 소장 특별초청강연 [zoom] - AEDP '사회적 경험의 삼각형'과 심리극
특히 박희석 고문님의 「모레노의 사회의학과 사회극」은 이번 20주년의 의미를 더욱 깊고 선명하게 했습니다. 개인의 회복에서 관계와 집단, 사회의 치유로 시야를 넓히는 사회의학은 앞으로 심리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한 사람의 아픔을 그가 살아가는 관계와 사회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공동체의 회복에도 함께 응답해야 한다는 과제를 나누었습니다.
▲ 박희석 고문 특별강연 - Moreno의 사회의학(Sociatry)과 사회극: 제주 4.3사건을 중심으로
제주 4·3사건을 다룬 사회극은 그 방향을 가슴으로 느끼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희생자들을 기리고 역사적 아픔을 함께 마주하며, 참석자들은 기억과 애도의 자리에 마음을 모았습니다. 4.3 희생자인 주인공의 절규와 그 아픔 앞에 함께 머무는 경험은 마음 속 눈물과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사회극이 공동체의 상처를 담아내고 공감과 성찰을 이끌어가는 장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진지한 배움 사이에는 창립 20주년을 축하하는 풍성한 공연이 함께했습니다. 김경은 선생님의 독창, 김민영 선생님의 판소리, 강혜림 선생님의 호남산조춤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으로 행사의 품격과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오진철 선생님의 저녁 강연은 무대에서의 경험을 일상 속 선택과 행동으로 이어가는 자발성의 실천을 돌아보게 했고, 여수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는 특별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마치 학회의 20주년을 함께 축하하는 듯 펼쳐진 불꽃을 바라보며 참석자들은 탄성과 웃음을 나누며 또 하나의 특별한 추억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 오진철 전문가 특별강연 '무대를 떠난 뒤에도 심리극은 계속되는가'
강동호 선생님이 진행한 한마음축제는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마음껏 웃고 즐기는 화합의 시간이었습니다. 각종 게임에서 귀여운 승부욕들이 이어지고 박장대소하며 새로운 모습들을 재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어 캐빈스테이에서 열린 디너 파티에서는 그동안의 이야기보따리가 풀려 나왔습니다. 현장의 경험과 삶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밤은 깊어갔고, 헤어지기 아쉬운 대화는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함께 웃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순간들은 동료로서의 연결을 더욱 단단하게 해주었습니다. 이튿날 황홀한 일출과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나눈 아침 식사와 바다 산책 역시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 강동호 디렉터와 함께하는 한마음축제 '놀이와 자발성으로 피어나는 즐거움'
둘째 날에는 20주년 기념식에 이어 고문님들께서 네 개의 분반 워크숍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김성숙 고문님은 개인상담에서의 심리극 기법 적용을, 이정희 고문님은 사띠를 통한 장면 속 알아차림을 다루었습니다. 이용희 고문님은 심리극과 코칭을 연결한 통찰을 일상의 실행으로 이어가는 전략을, 이순열 고문님은 안전심리학과의 접점을 통해 심리극의 사회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분반 워크숍은 고문님들의 오랜 현장 경험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매우 귀한 시간이자 실질적인 배움의 장이 되었습니다. 김채리 선생님의 「문화예술과 사회극: ‘원한’ 공연 프리뷰」 또한 역사와 사회의 이야기를 예술로 만나며 대회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 김성숙 고문 분반 워크숍 - 개인상담에서의 심리극 기법 적용
▲ 이정희 고문 분반 워크숍 - 장면 속에서 깨어있기: 사이코드라마와 사띠
▲ 이용희 고문 분반 워크숍 - 심리극과 코칭: 통찰을 일상의 실행으로 이어가기
▲ 이순열 고문 분반 워크숍 - 위험상태조절이론(D-CAT)을 적용한 심리극 장면구성 원리
▲ 김채리 전문가 - 문화예술과 사회극: ‘원한’ 공연 프리뷰
이번 학술대회의 성과는 참가자들이 전한 소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참석한 이가 따뜻한 환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는 이야기, 학회의 일원으로 스며드는 소속감을 느꼈다는 이야기, 선배들의 배려를 자신도 닮아가고 싶다는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강의에서 얻은 배움과 더불어 사람에게서 받은 온기가 오래 남았다는 소감은 이번 만남의 가치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풍성한 시간을 가능하게 한 바탕에는 배지석 회장님과 이정석단장님, 박미향 총무이사님, 박종현 학술위원장님, 유다솜, 김옥진 간사님, 윤정희 홍보위원장님, 서포터즈 이수민, 최상민 선생님 등의 실무진들과, 임원진 및 운영위원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기획과 답사부터 현장의 안내와 진행까지 이어진 세심한 준비 덕분에 참석자들은 배움과 교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자와 공연자, 전국에서 함께해주신 참석자들의 열정이 더해져 학술적 깊이와 축제의 활기가 조화를 이루는 완성도 높은 행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창립 이래 지난 20년간 학회가 굳건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기둥이자 버팀목이 되어주신 고문님과 회장님들 덕분입니다. 한결같은 애정과 헌신으로 학회의 길을 함께 열어주신 박희석, 김광운, 이미경, 김성숙, 이정희, 이용희, 이순열 고문님, 장안나 회장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학회 20년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신 고문단 및 역대 회장 공로패 수여식
또한 심리극을 향한 애정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학회와 함께해주신 모든 회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전국 곳곳에서 귀한 걸음 해주시고, 배움의 열정과 따뜻한 마음으로 이번 자리를 빛내주신 참석자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창립 20주년 기념학술대회는 학회가 지켜온 ‘만남과 관계를 통한 치유’를 함께 경험하고, 그 가치를 사회로 넓혀갈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습니다. 서로 다른 시간과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 연결되어 힘을 얻었고, 심리극의 다양한 적용과 사회의학적 비전을 통해 새로운 20년을 향한 방향을 나누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격언처럼, 앞으로도 서로의 걸음을 존중하고 기꺼이 손을 맞잡으며 더 넓은 치유의 길을 함께 열어가는 학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수에서 함께한 1박 2일의 배움과 온기가 각자의 현장에서도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한 사람을 깊이 만나고, 관계를 돌보며, 공동체의 회복에 함께하는 여정에 이번 만남이 든든한 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한 분 한 분을 소중히 맞이하고 모두를 따뜻하게 환대하는 학회가 되기를 바라며,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으로 뜻깊었던 창립 20주년 기념학술대회를 갈무리하고자 합니다^^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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