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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우리 학회가 출범했던 당시를 떠올립니다.

2004년 ‘한국액션메소드연구회’를 시작으로
학회를 조직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2006년 8월 미국심리극전문가(T.E.P) 장수경 박사를 초청하여
특별워크숍을 진행하면서 공식적으로 ‘한국심리극연극치료학회(KAPD)’를 출범시켰습니다.
학회를 통해 심리극(psychodrama), 사회극(sociodrama), 연극치료(dramatherapy)의
세 영역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뜻을 같이하는 회원들이 실천가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였습니다.

이후 2014년 1월 학회의 명칭을 ‘한국심리극역할극상담학회(KAPRC)’로 변경하면서
심리극, 사회극, 연극치료의 세 분야를 상담의 영역에 자리매김하여
경험적 상담접근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였습니다.

심리극, 사회극, 연극치료는 모두 역할극(role playing)이라는 메소드를
공통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영역을 개인 및 집단상담에 적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역할극과 시연(리허설)을 활용하는 여러 상담이론의 상담전략을
모두 ‘역할극상담(Role Playing Counseling)’이라 명명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대표성이 있는 ‘심리극’의 명칭은 그대로 두고
역할극을 중심으로 하는 상담을 강조하기 위하여 ‘심리극역할극상담학회’라 칭하였습니다.

심리극은 J. L. Moreno가 1921년에 개발한 이론으로 이후
1970년대 말 경 그의 사상과 방법들이 상담에 동화되면서 교육이나 사업,
그리고 여러 형태의 훈련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A. Blatner는 모레노 심리극이 정신분석을 수용하지 못한 아쉬움을 언급하면서
대상관계를 포함한 여러 상담이론과 적절히 통합해가고 있는 현실을 안내하였습니다.

결국 우리 학회가 지향하는 것은 심리극을 포함하여
역할극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상담전략을 통합하고 개발하는 것입니다.
역할극상담은 경험적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내담자의 ‘인지(생각과 이미지),
정서, 행동, 신체(감각) 및 관계‘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탁월한 상담전략입니다.
물론 J. L. Moreno가 언급한 신성(Godhead), 즉 영성의 영역을 아우르기도 합니다.

학회 창립 때 초대회장 직을 맡으면서
학회의 발전과 회원 각자의 성장을 꿈꾸어 왔고
회원들의 성장과 역할극상담의 실천가로서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나름 일조해 왔습니다.
물론 후임 회장님들의 헌신과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다시 회장으로 이 자리에 섭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있기에 뒤로 물러나기 전에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새롭게 학회를 재정비하고자 합니다.

다시 학회 출범의 의미를 되새기며
다음 몇 가지 내용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역할극상담의 영역을 다양한 상담이론과 통합하여 확장하기
둘째, 회원의 확장과 회원 간 응집력 향상시키기
셋째, 역량을 갖춘 전문가 배출하기
넷째, 전문가 회원의 역량 강화하기 

임인년 새해에 힘차게 출발합니다.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이 길에
모두가 지치지 않도록 “함께” 손잡고 나아갑시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하였습니다.
코로나19의 심각한 위협 속에서도 우리는 성장하고 전진할 것입니다.

학회는 회원 여러분들을 위하여 존재합니다.
여러분들의 성장과 발전, 역량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2022. 2. 1.

한국심리극역할극상담학회 제 9대 회장 박희석